지난해 극심한 봄 가뭄 비해 5%↑…"지금 내리는 비는 꿀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극심한 봄 가뭄으로 논에 가둘 물도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강원도는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없을 예상이다.
4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 이용정보를 살펴보면 강원 저수지 저수율(계측기 설치대상)이 평균 92.7%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높은 수치다.
영서지역은 92%, 영동지역은 99.5%의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했던 속초지역도 원암 저수지가 현재 99% 저수율을 보이는 등 용수를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가뭄을 대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며 "하천 유지 최소량을 제외하고 물 가두기 등 용수 확보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부족하지 않은 강수량도 용수 확보에 도움을 줬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에 올해 초부터 이달 3일까지 93일간 91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117mm)의 78% 수준이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강원지역에 1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날 춘천시 서면에서 봄 감자를 심던 최호영(62)씨는 "지금 내리는 비는 말 그대로 꿀비지요. 작년 봄 가뭄보다 토질도 좋아 풍작이 올 겁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부가 발표한 가뭄 예·경보 자료에 따르면 5월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강수가 예상돼 모내기 철 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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