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소액주주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셀트리온[068270]이 여전히 공매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의 위협'을 피해 시장을 옮겼지만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지난 2월 9일 이후 이달 2일까지 약 2개월 동안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13.77%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상장 직전 20거래일(약 1개월) 동안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비중(16.84%)보다는 다소 낮지만, 이전 직전 1년 동안의 거래비중(8.37%)보다는 크게 높은 수치다.
셀트리온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이전이 결정된 이후인 작년 11월(11.01%)과 12월(11.90%), 올해 1월(11.09%), 2월(17.41%), 3월(13.58%) 등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넉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최근 3년 새 처음 있는 일이다.
3월 8일에는 역대 최대규모의 공매도 '폭탄'을 맞기도 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4천851억원이었다, 이날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18.06%였다.
작년 5∼10월에는 일일 공매도 비중이 3∼8%대에 머물렀다는 점과 비교하면 코스피 이전을 계기로 공매도가 되려 심화한 모양새다.
공매도 잔고 수량도 최근 전체 주식의 8%대를 유지하고 있어 공매도가 이른 시일 내에 줄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량, 방식이 비정상적이라며 적법하게 공매도가 이뤄지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현재 2만5천여명이 서명했다. 다만 청원 마감일(7일)까지 20만명을 모아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듣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주들의 기대와 달리 코스피 이전은 공매도 비중 줄이기에는 별 약효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코스피라고 공매도가 없지 않다"며 "공매도와 관련한 코스피 이전상장의 이득은 유가증권시장에 공매도가 더 적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약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등은 이전상장의 확실한 효과로 누릴 수 있겠지만 공매도 자체는 시장을 옮긴다고 해서 줄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시 전문가는 "공매도 비율이 유지되는 것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매도 자체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2월 9일 코스피 이전 이후 약 2달이 되지 않는 기간에 8.37%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뒤 최근 차익 실현세에 밀려 3월에는 12.3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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