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불구 중국 부호들 영국으로 몰려간다

입력 2018-04-04 17:59  

브렉시트 우려 불구 중국 부호들 영국으로 몰려간다
지난해 투자비자 승인 3분의 1은 중국인…대영 투자는 22조 넘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국을 안전한 투자처나 거주 지역으로 택하는 중국 부호들이 급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개인자산관리서비스업체인 LJ 파트너십의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지난해 영국 투자비자를 받은 사람은 모두 355명으로 이중 3분의 1 가량인 116명(32.7%)이 중국인이었다.
이는 러시아인을 뛰어넘은 것으로, 홍콩과 마카오 출신을 포함하면 전년 대비 82.5% 급증한 146명에 달한다.
일명 '황금 비자(golden visas)'라고도 불리는 투자비자는 부동산을 제외한 영국 주식이나 채권, 기타 자산에 20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이에게 3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3년 거주기간이 지난 뒤 500만 파운드(약 75억원)를 투자하고, 다시 2년 뒤에 1천만 파운드(약 15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같은 투자비자 제도는 전 세계 부호들이 영국의 시민권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도 영국처럼 'EB-5'라는 투자이민 제도를 갖고 있는데 2013년 전체 비자의 80%를 중국인이 차지하자 2015 회계연도부터 중국인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이들 부호들이 영국 기업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영국이 중국인 부호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브렉시트 이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런던정경대학(LSE)의 싱크탱크인 'LSE 아이디어(Ideas)'의 유 지에는 "정치적 명확성, 제도적 통제, 근본적인 법치 등이 중국인 투자가들의 투자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자식들을 영국 기숙학교나 대학에서 공부시키려는 것도 큰 인기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영 투자는 2016년 92억 달러(한화 약 9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208억 달러(약 22조1천억원)로 증가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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