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바일·일본 KDDI·페이스북 등 9개사 컨소시엄
"9테라급 국제케이블 용량 확보…미래 성장기반 다질 것"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SK브로드밴드가 처음으로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에 나선다.
SK브로드밴드는 5일 서울 중구 SK텔레콤[017670]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대만,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9개 국가 11개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해저케이블은 아시아 허브인 홍콩, 미국향 관문인 일본, 유럽향 관문인 싱가포르를 주 경로로 한다. 나머지 국가는 분기경로다.
컨소시엄에는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싱가포르 싱텔(SingTel), 중국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International), 대만 청화 텔레콤(Chunghwa Telecom), 캄보디아 Chuan Wei, 일본 KDDI, 태국 트루 그룹(True Group), 베트남 VNPT, 페이스북 등 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은 한국 육양 지분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 간 망 사용료 협상과는 상관이 없다.
컨소시엄의 공동 투자 규모는 5천500억원으로 추정되며, SK브로드밴드는 공동 투자 분담분과 분기투자를 합쳐 1천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구축하는 국제해저케이블은 총 길이가 1만500km이다. 지진 발생 빈도를 분석해 최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진대를 우회하도록 설계된다.
또 최신 전송기술을 적용해 기존 해저케이블보다 전송 효율이 2.3배 정도 상승한다는 것이 SK브로드밴드 설명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9∼2020년 해저장비 제작 및 육양 설치, 2021년 1분기 구축 완료 및 2분기 서비스 시작이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36만명 가입자가 동시에 UHD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되고 4G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이상 전송할 수 있는 규모인 9테라(Tbps)급 국제해저케이블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대용량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 고화질 콘텐츠 서비스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해저케이블 보유 사업자로서 글로벌 영역에서의 위상 강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국제전용회선 서비스를 비롯해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연결한 국제 및 국내 전용회선, IDC 서버까지를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성균 SK브로드밴드 IDC 사업팀장은 "현재 트래픽 처리를 위해 해외 다양한 캐리어 회선을 빌리고 있는데 해저케이블을 보유하면 손익 측면에서 개선이 예상된다"며 "콘텐츠 사업자들의 늘어나는 수요를 타깃으로 기업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투자로 5년 내 현재 1천억원 수준인 IDC 매출과 500억원에 그치는 국제전용회선사업이 2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은 "데이터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