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에 서울 첫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젊은 사람 몰려오길"(종합)

입력 2018-04-05 13:54  

경동시장에 서울 첫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젊은 사람 몰려오길"(종합)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동대문구 작은도서관도 입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서울을 대표하는 재래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에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5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첫 서울 매장인 경동시장점을 개점했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안에 이마트의 자체브랜드인(PB)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어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매장이다.
경동시장점(400㎡·121평)은 당진어시장, 구미선산시장, 안성맞춤시장, 여주한글시장에 이은 다섯 번째 점포이다.
이번에는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인 '카페숲'(66㎡) 외에 동대문구 작은도서관(208㎡), 어린이희망놀이터(155㎡), 고객쉼터(66㎡) 등도 마련됐다.
재능기부카페는 스타벅스가 노후화한 카페의 인테리어와 매장 운영 등에 도움을 주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경동시장점이 9번째 매장이며 상생스토어에는 처음 입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실제 운영을 경동장학재단이 맡는다. 수익금은 동대문구 전통시장 상인 장학금으로 쓰인다.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7월 경동시장 측의 제안 이후 8개월간의 협의 끝에 개점했다.
1960년 개설돼 58년 역사를 갖고 있는 경동시장은 국내 최대 인삼시장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점차 쇠락하고 있다.
73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인 현재는 60세 이상 유동 인구 비중이 5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의 발길이 뜸해지고 상인들도 떠나면서 공실이 늘었다.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신관 건물 3층 전체가 공실로 비어 있다. 2층에도 점포가 29개에 불과하고 공실률이 60%에 이른다.
오광수 경동시장 상인회장은 "당진과 안성 등의 상생스토어에 가보니 젊은층이 많았다"며 "경동시장도 노령화되면서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도록 상생스토어를 유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과 고객들도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40년째 인삼가게를 운영 중인 이순득(61) 씨는 "상인이나 손님이 너무 고령화하면서 시장이 침체됐다"며 "상인들이 상생스토어 유치를 강력히 원했고 분위기가 달라졌으니 다시 번창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 만난 60대 주부는 "백화점처럼 시설이 깨끗한데 값도 싸고 새로운 물건도 많다"며 "젊은 사람도 많이들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관 2층의 빈 매장들을 철거하고 영업 중인 29개 인삼·패션 매장을 전면에 배치해 고객들이 기존 매장을 거쳐 상생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는다.
영업 전단에 인근 9대 시장을 노출하는 공동 마케팅도 펼친다.
이마트는 경동시장점을 시작으로 올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5곳 이상 추가로 열어 총 10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실제로 시장 살리기 효과를 내고 있다.
2016년 상생스토어 1호점이 개점한 당진어시장의 공용주차장 월평균 이용 고객 수는 2015년 2천153대였으나 2016년 3천247대로 50.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천19대로 전년보다 54.5% 증가했다.
방문 고객 조사에서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전통시장을 함께 이용한다는 고객 비중이 지난해 4월 62%에서 12월 75%로 증가했다.
노브랜드만 이용하는 응답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에서 3%로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애초 당진어시장 상생스토어 의무휴업일이 매주 2·4주 일요일이었으나 상인회 측의 요청으로 휴무일을 수요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안성맞춤시장에서는 상생스토어 개점 이후 시장 내에 있던 마트 방문객이 30%가량 증가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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