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씩 올려 다승 공동 선두…이재학·양창섭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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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4일 현재 프로야구 KBO리그 다승 공동 1위 그룹엔 8명이 포진했다.
2승씩 올린 8명 중 심재민(kt wiz)과 김성민(넥센 히어로즈)을 뺀 6명이 선발 투수다.
그중에서도 이용찬(29·두산 베어스), 한현희(25·넥센), 금민철(32·kt wiz)은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의 뒷순위인 4∼5선발 투수다.
1∼3선발 투수와 4∼5선발 투수에게 각각 거는 기대치가 같을 순 없다.
각 팀 감독은 1∼3선발 투수들이 등판하는 날엔 이들의 능력을 신뢰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 필승 계투조 투입 등의 정해진 공식으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그러나 4∼5선발 투수의 경기 때엔 대부분 불펜 대결을 각오한다.
대개 투수 개인 기량에 따라 선발 순서가 정해지는 만큼 로테이션의 약한 고리인 4∼5선발의 경기에선 불펜, 타선의 지원 등이 승패를 좌우한다.
이런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이용찬, 한현희, 금민철은 로테이션 순서와 관계없이 선발 투수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두산의 5선발인 이용찬은 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안았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뒤 2연승을 달렸다.
그는 13이닝 동안 사사구를 3개만 남겼다. 작년 마무리 투수에서 올해 선발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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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5선발 한현희도 4일 kt wiz를 상대로 7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따냈다. 그는 올해 넥센 선발 투수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처음 달성했다.
한현희는 평균자책점 2.84로 팀 내 1위를 달려 에스밀 로저스(5.54), 제이크 브리검(4.91) 등 1, 3선발 투수를 주눅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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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의 4선발인 좌완 금민철은 2승에 평균자책점 2.25를 올려 1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친 1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보다 좋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서 kt wiz로 옮긴 금민철은 올해 SK 와이번스, 넥센 등 홈런 군단을 상대로 마법을 부려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세 4∼5선발 투수의 인상적인 호투로 소속팀은 불펜도 아끼고 승리도 쌓는 이중의 효과를 누렸다. 시즌 초반 두산, 넥센, kt wiz가 상위권을 달리는 원동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1승, 평균자책점 1.38, 최소 피안타율(0.152) 1위를 질주하는 이재학(28·NC 다이노스), 평균자책점 1.64의 안정된 제구로 벌써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신인 양창섭(19)도 맹활약을 예고한 4∼5선발 투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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