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50년 넘게 한자리에서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림극장의 흔적을 보존할 방안이 마련된다.
부산시는 5일 "건물 소유주인 디에스이앤씨와 오는 6일 협약을 체결하고 철거되고 있는 보림극장의 흔적과 자취를 남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림극장은 1968년 9월 신축된 후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사용됐다.
1970년대까지 영화 상영과 함께 구봉서, 배삼룡, 하춘화 등 당대 최고 인기스타의 공연을 여는 등 지역 대표 문화공간의 역할을 했다.
1997년 폐업 이후에도 한자리를 지키며 부산 시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됐다.
2015년에는 외형 일부가 복원되기도 했고 철거 직전까지도 건물 2층과 3층은 극장 형태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부산시는 철거 소식을 접하고 건물 소유주인 디에스이앤씨 측에 보림극장의 흔적과 자취를 남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디에스이앤씨 측에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디에스이앤씨는 보림극장의 흔적을 남길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부산시는 이에 따른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보림극장 터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림극장 건물이 철거된다는 언론 보도 이후 철거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며 "다행히 건물 소유자가 보림극장의 흔적과 자취를 남기는 것에 대해 흔쾌히 동의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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