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201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시인들이 뽑은 '2018 오늘의 시'에 신철규 시인의 '심장보다 높이'가 선정됐다.
2002년부터 매년 '오늘의 시'를 뽑아 책으로 출간하고 있는 도서출판 '작가' 기획위원회(문학평론가 유성호·홍용희·함돈균)는 100명의 시인,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들을 설문한 결과 신철규 시인이 작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발표한 이 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작가' 기획위원회는 "이는 슬픔에 대한 시이기도 하고 외로움에 대한 시이기도 하며 공포에 대한 시이기도 하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천착이나 타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중심으로 슬픔을 형상화했던 시집('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과의 연속선상에서, 이 슬픔은 역시 타자와 주체의 경험이 연동되고 있다. 이 시의 슬픔은 시인 자신의 슬픔이며 인간의 본질적 우울 같은 것이다"라고 해설했다.
"무너질 수 없는 것들이 무너지고 가라앉으면 안 되는 것들이 가라앉았다/꿈속의 얼굴들은 반죽처럼 흘러내렸다/덜 지운 낙서처럼 흐릿하고 지저분했다//누군가가 구겨버린 꿈/누군가가 짓밟아버린 꿈//어떤 기억은 심장에 새겨지기도 한다/심장이 뛸 때마다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번져간다//나는 무섭고 외로워서 물속에서 울었다/무섭기 때문에 외로웠고/외로웠기 때문에 무서웠다" ('심장보다 높이' 중)
이 시를 비롯해 시인·문학평론가·출판편집인들이 추천한 좋은 시 85편(시조 24편)이 단행본 '201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로 묶여 출간됐다.
이 책에는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집 가운데 좋은 시집으로 평가된 21권의 시집(시조집 4권 포함)도 소개됐다. 박성우의 '웃는 연습', 서효인의 '여수', 신용목의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심보선의 '오늘은 잘 모르겠어', 이시영의 '하동', 이재무의 '슬픔은 어깨로 운다', 장석남의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천양희의 '새벽에 생각하다' 등이 좋은 시집으로 뽑혔다.
또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에는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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