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러시아가 발트 3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발트 해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발트 해에서 3일간의 군사훈련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대함, 대공 방어 훈련으로, 최소 8척의 함정이 훈련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발트 해에 있는 라트비아의 영토 바로 밖 공해 상의 라트비아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실탄 시험발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라트비아 국방부 관리는 "러시아가 우리 국경과 이처럼 근접해서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는 이를 무력시위로 본다. 아직 도발 행위는 없지만, 이틀이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정상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 진행됐다.
라트비아 국방부 관리는 이번 훈련과 전날 백악관 회담 간 직접 연결짓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전직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시도 사건을 비롯해 여러 사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독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과 발트 3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제재를 가했으며, 러시아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밖에 커티스 스캐퍼로티 미군 유럽사령관 겸 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의 라트비아 방문도 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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