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충남지역 선거 '비상'…안희정 악재에 천안시장 구속까지

입력 2018-04-05 12:23  

민주, 충남지역 선거 '비상'…안희정 악재에 천안시장 구속까지
11∼13일 '최우선' 경선키로…'단일대오로 위기 돌파 시급' 판단
천안 재보선, 한국당 '대항마' 주시하며 전략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6·13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충남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충남지사에 도전하려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륜설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바닥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구속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당초 안 전 지사의 높은 도정 지지율에 힘입어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충남지역 선거판이 휘청거리면서 중앙당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안 인구가 충남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 하기 때문에 구 시장의 구속이 천안시장 선거뿐 아니라 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안 전 지사, 박 전 대변인 사태에 이번 일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3월24∼25일, 충남지역 8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양승조 의원이 24.6%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인 이인제 전 의원(20.7%)과 불과 3.9%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현재 역대 선거에서 전국의 평균치에 근접한 득표 결과를 내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충남지사 경선을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치르기로 하고 오는 11∼13일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본선에 나설 후보를 하루빨리 확정함으로써 어수선한 지역 분위기를 수습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당 지도부는 애초 경선을 호남 등 남쪽 지역부터 시작해 열기를 북상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충남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선거가 확정된 천안갑과 함께 양 의원이 경선을 통해 도지사 후보가 될 경우 그의 지역구인 천안병에서도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일단 천안갑의 경우 한국당에서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누가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지를 주시하며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주 최고위원(충남도당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분위기를 시급히 안정화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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