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마존에 연일 포문을 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트윗을 통해 공개 비난한 기업이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머니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후 트윗 공격을 받은 기업은 ▲ ABC뉴스 ▲ 아마존 ▲ 보잉 ▲ CBS ▲ CNN ▲ 컴캐스트·MSNBC·NBC ▲ 델타 ▲ ESPN ▲ 페이스북 ▲ 제너럴모터스(GM) ▲ 록히드마틴 ▲ 머크 ▲ 뉴욕타임스(NYT) ▲ NFL ▲ 노드스트롬 ▲ 도요타 ▲ 워싱턴포스트(WP) 등 총 17개다.
이들 기업이 고용한 직업 수만 175만 명에 이르고, 총 시가총액 규모도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는 트럼프와 껄끄러운 관계인 언론사 7곳이 포함됐다. 특히 대선 때부터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CNN과 WP는 그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트럼프는 CNN에 대해선 "현재까지 상대한 사람 중 가장 부정직한 그룹"이라고 쏘아붙였고, WP는 "아마존 비과세 독점 조사를 막은 로비스트의 무기이자 가짜뉴스"라고 일침을 가했다.
보잉, 델타 등 미국 대표 항공업체들도 트럼프의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 달 에어포스원 제작 비용이 40억 달러에 이른다며 보잉의 높은 운영비를 비판했다.
또 지난해 자신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공항에서 혼란이 빚어지자 이는 델타항공 컴퓨터 마비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가족 등 개인사유로 기업을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
트럼프는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은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기준 미달로 퇴출하자 "노드스트롬은 내 딸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CNN머니는 앞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도 가격을 올린 철강 업체들을 공개 비판했지만 트럼프의 트윗 공격은 이처럼 정책적인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역사학자 티모시 나프탈리는 트럼프의 수법은 비밀리에 언론을 공격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대통령이 인지된 반대자들에게 망신을 주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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