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회의서 주장…"이란 핵합의는 엄청난 실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대외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요시 코헨 국장이 최근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코헨 국장은 "모사드 수장으로서 나는 이란이 한순간도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뜻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코헨 국장은 이란 핵합의를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하고 "합의는 완전히 변경되거나 폐기돼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의 안보에 중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할 수 있게 만든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농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은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이 체결했고 이란의 핵개발 중단과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다.
그러나 2030년에 자동으로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주요 제한을 해제하는 일몰조항 때문에 이란이 우라늄농축 활동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코헨 국장의 언급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궤를 같이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11일 내각회의에서 이란 핵합의가 중동의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며 개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핵합의를 재협상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며 '데드라인'(5월 12일)을 제시한 상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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