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경호·의전·보도' 첫회담…"4시간 연속 진지한 논의"(종합2보)

입력 2018-04-05 17:43   수정 2018-04-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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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경호·의전·보도' 첫회담…"4시간 연속 진지한 논의"(종합2보)

점심 거르고 마라톤 협의 "충분히 논의했다"…2차 회담 일정은 미정
남측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수석대표…문 대통령 '복심' 윤건영 포함
북측 김정은 첫 '비서실장' 김창선 수석대표…경호·의전 실무자 등 모두 6명
정상회담 당일 남북 정상 동선·세부일정 등 논의…靑 "내용은 공개 못 해"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백나리 기자 = 남북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대표 등 경호와 의전을 담당하는 실무자 6명이 회담장에 나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당초 우리 측은 조한기 비서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이날 오전 전통문을 통해 차관급인 김창선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한 단계 격을 높여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장인 김 차장과 간사인 윤 실장을 포함하는 대표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점심시간도 없이 4시간 연속으로 진행됐다.
보도부문 협상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권혁기 춘추관장은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오늘 충분히 회담했고 해야 할 논의는 다 했다"며 "4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나 최종 결정 전까지 회담 내용을 비공개에 부친다는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이날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권 춘추관장은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실무회담 내용을 중간에 브리핑할 수 없다"고 말했다.남북은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를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YNAPHOTO path='PYH2018040519160001300_P2.jpg' id='PYH20180405191600013' title='남북 실무회담 참석한 남측 대표단' caption='(서울=연합뉴스) 남북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왼쪽부터)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coop@yna.co.kr' />
또 이날 회담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한 현장 점검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보도 부문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와 TV 생중계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 이어 2차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권 춘추관장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실무회담을 할지는 정하지 않았으나 2차 회담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대표단에 포함된 윤건영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으며,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북측 수석대표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우리 측을 방문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의 '보장성원'(지원인력)으로 활동해 주목을 받았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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