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조사…"팬과 가족에게 죄송하고 미안"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59)씨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진경찰서에 검은 베레모와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도착했다.
김씨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을 못 한다"며 "제가 그렇게 세상을 산 사람이 아니다. 사실무근이고 허위 사실"이라고 답했다.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증거물도 많고 증인도 많다"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고 어떤 음해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 성추행 의혹 보도가 잇따른 데 대해서는 "저는 절대 성폭행, 성추행한 적이 없다"며 "같이 축구하고 응원 다녔던 사람들인데 뭔가 음해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많은 팬한테 너무 죄송스럽고 특히 사랑하는 제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다른 연예인들, 가수분들은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 진실이 밝혀져서 하루빨리 명예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김씨를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A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씨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을 당한 장소가 광진구에 있다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씨가 소송비용 1억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검찰은 김씨의 맞고소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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