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날 기념 축사…"건강한 언론환경 조성에 더 노력"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지는 세상이 됐다. 뉴스 전체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며 "신문은 경영의 위기뿐만 아니라, 신뢰의 위기까지 겹쳐서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신문의 잔칫날에 어두운 말씀을 드려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신문에 진정으로 아픈 것은 사람들의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신문의 순종적 수용자에 머물러 있지 않다. 사람들은 신문을 평가하고 감시하며, 버릴지 말지를 자유자재로 선택한다. 기자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신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독일 철학자) 헤겔이 종교를 대체했다고 말한 뉴스도 이제는 중세의 종교 같은 '순종적 수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위기이더라도 신문의 역할은 있다"며 긍정적 전망도 함께했다.
이 총리는 "신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은 신문인 여러분의 몫"이라며 "저는 21년을 신문기자로 살았던 사람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신문이 활발히 수행해 주기를 늘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의 기여를 평가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신문의 날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좋은 신문들이 대한민국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역사의 고비를 숱하게 넘으며 이만큼이나마 발전해 온 데는 신문의 공헌이 매우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신문이 그런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신문인들의 품위와 긍지를 늘 존중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건강한 언론환경이 조성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지역신문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겠다. 신문인 여러분의 좋은 활약을 변함없이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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