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문화예술을 외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 문화외교관을 양성한다.
제주도는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와 공동으로 도내 청소년들의 국제문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외교관을 선발, 제주문화클래스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청소년 문화외교관은 고교생 23명과 대학생 20명 등 모두 43명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열린 2018 제주문화국제교류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서 선발됐다.
이날 처음 진행된 제주문화클래스의 주제는 '4·3 바로 알기'다. 청소년 문화외교관들은 '오사카에서 온 편지'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양정환 감독을 찾아가 4.3으로 인해 제주를 떠나 오사카로 갈 수밖에 없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되는 4·3 70주년 미술제 '기억을 벼리다' 전시회를 관람했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원과 국내외 작가 등 총 37개팀 40명이 선보인 회화, 판화, 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4·3의 진실을 엿보았다.
마지막으로 4·3 동굴 유적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속칭 '볏바른궤' 등을 돌아보며 당시 주민의 피신 생활을 체험했다.
청소년 문화외교관들은 다음 달 9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제3기 청소년문화캠프와 병행해 진행되는 제2차 제주문화클래스에 참가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온 청소년들과 자연 속 캠핑장에서 '업사이클링과 지속 가능한 삶'이란 주제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계속해서 오는 6월 예정된 제주포럼 때 제3차 제주문화클래스를 운영하고, 하반기에도 한 차례 더 제주문화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홍두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문화클래스는 청소년 문화외교관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마다 청소년 문화외교관 양성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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