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 사령탑에 선임된 서동철(50) 감독이 2년 내 정상 도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6일 kt 지휘봉을 잡은 서동철 감독은 "우선 다음 시즌 목표는 6강"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우선 이 선수들의 성장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시즌보다는 그다음 시즌에 정상에 도전해보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지난달까지 모교인 고려대 감독을 지낸 서 감독은 "사실 학교에서 열심히 후배를 양성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부임했다가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반면 이런 상황에서 제게 기회를 주신 kt 구단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서 감독은 올해 1월 1일 자로 고려대 감독에 부임했으나 지난달 1, 2학년 등 저학년 학생들이 고참 선수들로부터 기합을 받은 뒤 나흘간 숙소를 이탈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서 감독은 "지금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앞만 보고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kt 구단이나 고려대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모교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고려대 농구부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2003년부터 2년간 상무 감독을 맡아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서 감독은 이후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에서 코치를 지냈다.
이때 서 감독이 코치로서 보좌한 사령탑이 안준호 감독, 추일승 감독이다.
이후 2013년부터 3년간 여자농구 국민은행 감독을 역임한 서 감독은 이후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을 거쳐 지난달까지 고려대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최근 4년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kt의 부진 원인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3쿼터까지 잘하다가 4쿼터에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고, 외국인 선수도 해결사보다 성실한 스타일의 선수를 뽑은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마지막 중요할 때 해결사 부재가 큰 요인이 됐다"고 짚은 서 감독은 10일 출국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곧 마칠 예정이라고 밝힌 서 감독은 "필요한 부분을 보강해서 다음 시즌 6강, 그다음 시즌 정상 도전을 노리겠다"며 "지금 kt 구단이 어려운 상황인데 준비를 잘해서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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