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상업영화관의 개봉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결정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 등 현지 연예매체와 영국 BBC에 따르면 디즈니 마블의 야심작 '블랙 팬서'가 사우디에서 35년간 유지된 상업영화관 영업금지 해제 이후 처음으로 상영되는 상업영화가 됐다.
'블랙 팬서'는 오는 18일 수도 리야드에 있는 AMC 체인 영화관에서 사우디 내 처음으로 스크린에 소개된다.
'블랙 팬서'는 할리우드 블랙파워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흑인 어벤저스 영화다.
2009∼2010년 시즌 '아바타'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의 흥행수입은 12억 달러(약 1조2천700억원)에 달했다.
'블랙 팬서'는 가상국가 와칸다 국왕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탈취하려는 위협에 맞서 조국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영웅 스토리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블랙 팬서'에 이어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가 사우디에서 곧바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에는 1970년대에만 해도 영화관이 있었지만 1980년대 초부터 상업 용도의 극장을 금지했다.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보수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급변하자 이에 영향받아 사우디 역시 엄격한 종교 율법을 적용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사회개혁의 하나로 상업영화관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달부터 상업영화관 영업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2위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는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PIF)와 함께 향후 5년간 사우디 15개 도시에 영화관을 40곳까지 개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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