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학업과 운동 병행"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점프 머신' 네이선 첸(18·미국)이 미국 명문 예일대에 합격했다.
미국 아이스 네트워크 등 현지 매체는 5일(한국시간) "네이선 첸이 예일대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라며 "올해 가을부터 수업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첸은 아이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예일대는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학"이라며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피겨스케이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과 선수, 두 가지 일을 잘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첸은 어렸을 때부터 갖가지 운동을 섭렵했다.
3살 때인 2002년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고, 유년 시절엔 발레와 기계체조 선수로도 활약했다.
많은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의 장래희망은 따로 있었다. 의사였다.
첸은 의사인 아버지와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인터뷰에서도 "피겨를 그만두면 의사의 꿈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단 첸은 예일대에 입학해 인생의 목표에 성큼 다가갔다. 4년간 학부 과정을 마친 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노릴 수 있다.
다만 그는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4년 뒤엔 어떤 새로운 길이 펼쳐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은반 위에 선 첸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불과 두 시즌밖에 안 지났다"라며 "피겨 선수로서의 꿈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첸은 피겨계의 슈퍼스타다. '점프 머신'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전 세계에서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가장 많이 구사하는 선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지난달에 열린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요소 8개 중 무려 6개를 쿼드러플 점프로 처리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기록이다.
평창올림픽에선 컨디션 난조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피겨 선수가중 예일대에 입학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사라 휴즈도 예일대를 나왔다. 그는 현재 로스쿨에서 수학하고 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