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위대한 여자들' 만나보세요

입력 2018-04-07 12:00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위대한 여자들' 만나보세요
청소년 위한 페미니즘 교양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온 세계의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우리 교과서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다. 특히 근현대 들어 '위험하고 불온한' 목소리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 균열을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는 교과서 밖에서도 청소년들이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고등학교 교사인 정수임 씨가 펴낸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위험하고 위대한 여자들'(우리학교)은 청소년들이 페미니즘에 쉽게 접근하게 해주는 좋은 입문서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연인으로 더 유명한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는 페미니즘의 선구적 저서 '제2의 성'으로 당대의 낡은 관념을 뒤흔들고 전 세계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늘 1등을 도맡아 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걱정어린 시선을 더 많이 받고 질시와 차별에 시달린 보부아르의 삶과 그의 주요 사회 활동, 그가 남긴 말 등을 소개한다.
또 세계적인 반핵 운동가로 활동한 호주 의사 헬렌 캘디콧, 침팬지와 인간, 환경을 사랑하며 중요한 연구 업적을 남긴 제인 구달,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 수전 손택(1933∼2004), 여성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일본 산악인 다베이 준코(1939∼2016), 미국의 흑인 시민권 운동에 불을 붙인 로자 파크스(1913∼2005) 등 16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 각각의 이야기 뒤에는 '생각을 더해 주는 잇템' 코너를 넣어 청소년들의 생각을 넓혀줄 영화, 그림, 웹툰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아니, 뭐 이런 대단한 것도 아닌 당연한 것을!' 하는 생각조차도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그녀들의 목소리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믿을 수 없겠지만 오늘날에도 이 당연한 일들을 위해 여전히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며 그러니 지금 나의 삶에서 낼 수 있는 위험하고 위대한 목소리를 찾아 소리 내 보자"고 말했다.
224쪽. 1만4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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