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여전히 건전하고 전망도 긍정적…인구구조는 도전요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의 척도인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첫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남북관계의 파격적 진전이 신용등급 상향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한국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자 "한국의 지정학적 문제가 긍정적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일러 대표를 필두로 한 무디스 평가단은 지난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부 주요기관 관계자들과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했다.
테일러 대표는 "한국경제가 매우 건전하다는 우리의 관점을 재확인했다"면서 "글로벌 무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측은 이날 면담에서 인구구조 등이 한국경제의 도전요인이지만,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는 정부 대응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아울러 한국경제는 여전히 건전하고, 경제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재정·대외 건전성과 높은 경제 회복력 등 한국경제의 강점이 여전하다고 밝혔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무디스는 또 최근에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 평가단에 "최근 남북 대화국면이 조성되는 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 "정부는 미국 등 주변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진전 상황도 수시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당면 현안인 한국GM·조선사 구조조정 등은 원칙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등 중장기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혁신성장을 통한 한국경제의 체질개선과 사람중심의 투자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평가 결과는 통상 연례협의를 마치고 2∼3개월 후에 공표된다.
무디스 평가단은 마이클 테일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진 팡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대표,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한국 담당 국가신용등급 총괄이사, 마이클 하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방문해 연례협의를 했다.
한국의 현재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경우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이고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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