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시 카타르 사실상 '섬' 돼…고립화 전략차원인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온라인 뉴스 사이트 사비크는 사우디와 카타르가 맞닿은 육상국경을 따라 관광·무역용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국경은 삼면이 바다인 카타르의 유일한 육상국경으로, 이 토목공사가 실제 완공된다면 카타르는 사실상 섬이 된다.
지난해 6월 사우디는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직후 이 국경을 통한 인적 왕래와 교역을 봉쇄했다. 이 국경은 카타르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웃 국가에서 식료품, 건설 자재 등을 수입하는 주요 무역로였다.
관광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사우디는 이 국경을 따라 운하를 건설함으로써 지리적으로 아예 카타르를 고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 운하는 카타르와 국경의 양 끝인 살와에서 하우르 알우다이드를 잇는다.
이 매체는 "운하는 폭이 200m, 수심이 15∼20m이고 길이는 60㎞ 규모여서 화물선과 여객선이 지날 수 있다"라면서 "산과 같은 지형적인 장애물이 없고 주거지도 통과하지 않는 사막으로 관계 부처의 허가가 나오면 1년 안에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운하가 생기면 카타르 때문에 끊겼던 사우디 동부해안이 매끈하게 이어진다 며 "배로 모든 걸프 국가를 연결하는 데 핵심적으로 역할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초기 사업비는 28억 리얄(약 8천억원)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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