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인도와 연결성 확장과 무역을 원하지만 중국 역시 이웃"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올해 2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6일 인도를 찾는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가의 타당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6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올리 총리는 인도 방문에 앞서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네팔은 국가 이익을 신중히 판단해 일대일로 참가를 결정했다"면서 "네팔의 번영이 주변국들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가 참여국에 막대한 부채를 안긴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네팔의 일대일로 참가는 이제 틀을 마련했을 뿐이고 프로젝트들이 정해지면 재원 조달조건을 협상할 것"이라며 일대일로가 한 나라에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올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네팔 무역의 3분의 2가 인도에 치중된 상황에서 네팔 등 남아시아 국가의 일대일로 참여로 중국의 역내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부정적인 인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리 총리는 또 "네팔은 인도와 연결성 확장과 무역을 원하지만, 중국 역시 우리 이웃"이라며 "우리는 모두에 우호적이며 어디와도 적대감이 없다"고 말해 두 나라와 균형 외교를 펼칠 것을 시사했다.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소속으로 이미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올리 총리는 당시 중국과 네팔을 철도로 연결하는 통행협정을 체결하는 등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노력해 이른바 '친중파'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2월 취임 직후에도 전임 정부에서 중단한 중국과의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올리 총리가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그는 일단 전임총리들처럼 전통적 우방인 인도를 먼저 방문했다.
올리 총리는 6일 환영식 후 양국 재계 인사들과 만난 뒤 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올리 총리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까지 이어지는 철도 확장과 수로 개발 등에 인도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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