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와 '러시아 스캔들' 갈등…윤리문제 도마오른 프루잇 청장엔 신뢰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프루잇이 세션스를 대신할 사람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프루잇을 100%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지난해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두 사람은 갈등 관계였다.
최근 프루잇 청장은 에너지 업계 로비스트 소유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백악관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취임 후 관용기를 유용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법무장관 교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세션스 장관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동시에 골치 아픈 여러 윤리 문제에도 프루잇 청장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준다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프루잇 청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프루잇 청장을 신뢰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몇 시간 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은 그가 있는 곳에서 잘하고 있다"며 법무장관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스콧은 굉장한 일을 했다"며 "나는 방금 석탄과 에너지 생산 지역을 다녀왔는데 그들은 스콧 프루잇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루잇 청장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환경 규제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했으며, 이는 석탄 등을 생산하는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은 어떠한 인사이동 계획도 없다"고 CNN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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