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향긋한 봄꽃이 유혹한다"…전국 꽃 축제 절정(종합)

입력 2018-04-06 17:35   수정 2018-04-06 21:15

"심쿵! 향긋한 봄꽃이 유혹한다"…전국 꽃 축제 절정(종합)

진해·제주 지천으로 벚꽃 만개…주말에 전국 꽃축제 동시 개막
철쭉·유채꽃·튤립도 상춘객 맞이



(전국종합=연합뉴스) 향긋한 꽃내음이 진동하는 4월이다.
따스한 봄 햇살에 꽃들이 만개하면서 전국이 꽃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 '봄의 전령사'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제주에서는 상춘객들이 꽃향기에 취해 망중한을 즐겼다.
강원도와 전남·북, 충청도, 경남·북 등 지역 벚꽃은 이번 주말(7∼8일)을 전후로 절정에 이른다.
전국에 내린 비로 무수한 꽃잎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실망은 금물.
불그스레한 꽃받침과 신록의 싱그러움은 꽃축제 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하다.
일상에 치어 아직 꽃향기조차 맡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전국에서 열리는 꽃축제 현장으로 떠나보자.

◇ 전국 벚꽃 4∼5일 일찍 개화
서울에서는 예년보다 유독 이른 지난 2일 벚꽃이 만개했다. 지난해(4월 6일)보다 나흘, 평년(4월 10일)보다 8일이나 빠른 것이다.
3월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9도 높았던 탓에 대전 계룡산 국공원에도 5일 일찍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충북 청주의 대표적 왕벚나무 군락지인 무심천변 표준관측목도 지난해(4월 7일)보다 닷새 빨리 피었다. 강원 동해안 지역 대표 벚꽃 명소인 강릉 경포대에서도 나흘 이른 지난 2일에 벚꽃이 만발했다.
경남 창원은 지난해보다 하루, 하동은 사흘, 광주·전남 지역도 1∼3일 먼저 꽃이 움텄다.
벚꽃 개화 시기는 통상 2∼3월 기온 영향을 받는다. 기상청은 지난달 평균 기온이 2∼4도, 4월 1일부터 5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6도 높아 벚꽃이 일찍 만개했다고 설명했다.



◇ "벚꽃 터널로, 주말 떠나자"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제56회 진해군항제'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와 여좌천 일대에서 지난 1일 개막했다.
진해시가지 36만 그루 벚나무는 개막일에 맞춰 흐드러지게 만발해 관광객을 맞았다. 손꼽히는 벚꽃 명소인 여좌천 일대는 수십 년생 벚나무들이 솜사탕 같은 연분홍 '벚꽃 터널'을 만들었다. 경화역, 중원 로터리, 제황산 공원 등 다른 벚나무 군락지에도 벚꽃이 앞다퉈 피었다.
세계 유일 왕벚나무 자생지 제주에서도 행복과 사랑, 낭만이 가득한 '2018 제27회 왕벚꽃축제'가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축제장인 전농로와 장전리는 봄철 꽃송이가 만발한 벚나무 가지가 하늘을 덮어 벚꽃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왕벚꽃을 즐길 수 있는 이 축제는 8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축포를 터뜨린 축제도 있지만 6일이나 주말부터 전국 유수 벚꽃축제 막이 오른다.
강원도에서는 '2018 강릉 경포벚꽃잔치'가 6일부터 12일까지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원에서 열린다. 강릉 경포벚꽃축제는 관동팔경 중 제일로 꼽히는 경포대를 중심으로 7번 국도에서 경포해수욕장에 이르는 3㎞ 구간 벚꽃이 호수 등 주변 경관과 어울려 화려함을 선사한다.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원에서는 오는 7일부터 '제23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선보인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십리벚꽃길은 이 축제 필수 코스다.
수령이 40년 넘는 왕벚나무 2천여 그루가 피워내는 순백의 꽃을 즐기는 전북 정읍 벚꽃축제도 6일 개막해 관광객을 맞는다. 정읍 벚꽃은 꽃봉오리가 크고 탐스러운 데다 색이 은은하고 멋스러워 '정읍 9경'으로 꼽힌다.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제2회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도 6일부터 닷새간 문을 연다.
1㎞가량 길게 늘어선 벚나무에 꽃이 만개하면 온통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든 착각이 들 정도다.
과거에 벚꽃길 인근 '청사대'에서 독립운동을 논의하던 인사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벚꽃나무를 심었다는 유례가 있어 역사적 의미도 깊다.
이밖에 제7회 금강로하스축제 '로하스 벚꽃뮤직페스티벌'이 대전에서 6∼8일까지, '제16회 백운산 벚꽃축제'가 경남 함양군 백전면에서 7∼8일까지, '제1회 삼십리 벚꽃길 나들이 행사'가 전남 강진 금곡사 일원에서 7∼8일까지 열린다.



◇ 벚꽃만 꽃이냐…'철쭉·유채꽃·튤립'도 있다
벚꽃 이외에도 만발한 형형색색의 꽃이 상춘객을 기다린다.
강원에서 6일부터 25일 동안 열리는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에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삼척의 봄을 대표하는 이 축제는 7㏊에 달하는 넓은 유채꽃밭을 자랑한다.
올해는 '봄가득 희망가득'이라는 주제로 유채꽃 사진전, 사생대회, MBC 라디오 FM 특집 공개방송, 유채꽃 인절미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의 낙동강 둔치 유채밭에서 13∼17일 '2018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린다.
1만여㎡의 광활한 이곳 유채밭은 아이들과 가족 소풍놀이로, 혹은 연인과 데이트 삼아 거닐기 좋은 여행지다.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봄꽃 축제 '강화고려산진달래축제'에서는 산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는 오는 14∼22일 고려산 정상과 인근 고인돌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고인돌광장∼백련사∼고려산 정상, 국화2리 마을회관∼청련사∼고려산 정상, 미꾸지고개∼낙조봉∼고려산 정상 등 5가지 코스로 산을 오르며 진달래 군락지를 만끽할 수 있다.
'제22회 황매산 철쭉제'도 28일부터 철쭉 군락지인 합천군과 산청군 황매산(해발 1천108m)에서 즐길 수 있다.
황매산은 철쭉 3대 명산 중 하나로 매년 봄철이면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이 펼쳐진다.
특히 정상 아래 해발 800∼900m의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진 전국 최대 규모 철쭉 군락지를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100만 그루 철쭉꽃이 등산객을 유혹하는 '군포 철쭉축제'도 27일부터 사흘 동안 군포시 수리산 철쭉동산에서 막을 올린다.
철쭉동산의 자산홍과 산철쭉 20만 그루 등 군포시 전역에는 철쭉 100만 그루가 식재돼 해마다 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충남 태안군 꽃지해안공원을 수놓는 '태안 세계튤립 축제'(19일∼5월 13일)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 축제로 이름났다.
(이상학, 박주영, 지성호, 형민우, 이승형, 김광호, 윤태현, 장영은, 전지혜, 전창해, 손형주, 임채두 기자)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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