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장(AEOI)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협을 강하게 경고했다.
살레히 청장은 "그렇게 되지 않기 바라지만 적들이 핵합의를 뒤집으면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 고위층이 결정하면 핵합의 위반자들은 정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국익과 주권 보전을 엄중히 추구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예측 불가의 판단으로 국제 사회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정치와 무역을 뒤섞는 사업가라고 깎아내렸다.
이란은 자신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최고 3.67%의 저농축 우라늄을 기체 육불화우라늄 또는 다른 화합물 형태로 30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지난달 말 분기 사찰보고서에서 확인했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핵합의 이전 이란은 농도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나 2015년 7월 핵협상 타결로 이를 희석하거나 천연 우라늄과 교환했다.
이란이 실제로 농도 20%를 목표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순간 핵합의는 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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