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벽 근처에 2만명 모여…이스라엘군 실탄 진압
(카이로 제네바=연합뉴스) 노재현 이광철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명 숨졌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 2만명은 이날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돌을 던지면서 가자지구 보안장벽에 접근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불에 탄 타이어로 연기를 피운 것은 이스라엘 저격수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다.
현장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진압했디.
이 과정에서 최소 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숨졌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부상자도 250명이 넘게 발생했다.
이날 시위는 공휴일인 금요일에 합동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세로 평일보다 규모가 컸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테러리스트들을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보내려고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제이슨 그린블랫 미국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는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 완충 지대 500m 밖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도 국경 장벽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반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군의 과잉 진압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무기사용을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무기사용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무기사용은 고의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으로 전시 민간인 보호를 규정한 제4차 제네바협약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8명 숨지고 1천4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측은 '땅의 날'(Land Day)을 맞은 3월 30일부터 6주 동안 반이스라엘 행진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의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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