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3D000001629AC232D20022780F_P2.jpeg' id='PCM20180406006636887' title='삼성증권 배당 실수 사과문' caption='[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삼성증권 직원들이 전산 착오로 배당된 거액 자사주를 마구 매도해 회사 주가가 한때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7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이런 사람에게 고객 돈을 맡길 수 없다" 등 질타가 잇따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은 6일 삼성증권 측이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에게 배당금인 주당 1천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실수가 벌어지며 시작됐다.
담당자가 주당 1천원 대신 1천주를 주는 것으로 단위를 잘못 입력한 것이다. 삼성증권 주식의 전날 종가는 3만9천800원으로, 100주만 있어도 10만주(39억8천만원 어치)의 추가 자산을 받게 됐다.
회사 측은 뒤늦게 착오를 발견해 수정 조처를 했지만, 이 사이 일부 직원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대거 처분하며 삼성증권 주가는 20여분 만에 11% 이상 떨어지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삼성증권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매도된 주식 500여만주를 시장에서 사거나 빌려 주가를 정상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의 사용자 'syin****'는 "증권사 직원이 자기 계좌에 느닷없이 거액의 자사주가 들어왔는데 문제를 의심하지 않고 그냥 팔았을 리가 없다.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w20****'는 "주식을 처분한 직원들을 해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포털 다음의 '시민K'는 "매도한 직원들이 최소 수백 배의 이익을 챙겼을 것인데 증권 시장이 가상화폐와도 비교할 수 없는 투기판이 된 셈"이라며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하호호'도 "탐욕스러운 내부자들 때문에 소액투자자(개미)만 피해를 봤다. 삼성증권을 영업정지시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전산 조작만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량의 주식이 배당돼 일부 유통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번 사고로 지급된 자사주는 모두 112조6천억원 어치로 삼성증권 시가총액(3조4천억여원)의 33배가 넘는다.
네이버의 'ange****'는 "사건의 본질은 발행도 안 된 주식이 내부에서 숫자만 입력하면 실 거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공매도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정부에 청원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투게더'도 "없는 주식도 찍어 파는 삼성증권은 조폐공사와 동격인지 묻고 싶다. 금융 감독 기관의 엄중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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