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공연·체험부스 운영 등…"온 국민 추모 계기 되길"
미국 규탄 집회도 이어져…"미국, 4·3 민간인 학살 사과해야"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황재하 기자 =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제와 집회가 주말인 7일 서울 도심에서 이어졌다.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4·3 70년 광화문 국민문화제'를 열고 "촛불의 역사가 이뤄진 곳에서 제주 4·3이라는 아픈 기억을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낮 12시 시작된 식전 행상서는 레이지본·3호선버터블라이 등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광장 곳곳에서는 일반 시민이 4·3사건을 추모하고 당시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도록 아트숍과 체험부스 등이 운영됐다.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본 행사에서는 제주 방언으로 노래하는 밴드 '사우스 카니발', 이번 행사를 위해 결성한 '4·3 프로젝트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본 행사 후반부 등장 예정인 가수 안치환은 제주도민의 슬픔을 표현한 신곡 '4월 동백'을 선보인다. 이어 2인조 남성 인디밴드 멜로망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서도 무대에 오른 전인권 등이 무대에 오른다.
범국민위 관계자는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음악인들을 문화제에 초청했다"면서 "4·3을 제주도만의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로 온 국민이 기억하고 추모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전국 각지에 마련된 4·3사건 70주년 분향소는 이날 국민문화제를 끝으로 운영이 마무리됐다.
4·3 당시 제주지역에서 자행된 군·경의 민간인 학살과 한반도 긴장 완화에 관련해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범국민위는 오후 4·3 관련 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4·3 대학살'의 실질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면서 미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반트럼프반미투쟁본부는 오전 광화문 KT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 진행돼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 집회에서 염라대왕과 저승사자가 배심원들로부터 한미군사훈련과 한미동맹, 방위비 분담금, 미군기지, 제주 4·3 등에 관한 의견을 듣고 판결하는 형식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 반미성향 33개 단체도 광화문 KT 앞에서 '통일방해 내정간섭 전쟁위협 미국 규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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