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업체, 한인 바이어들 만나 세계시장 향한 힘찬 날갯짓
(제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05년 창업했지만 아직 수출 경험은 전무합니다. 미국, 영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고 싶은데 도와주십시오."
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컨벤션센터 3층 한라홀을 찾은 고경남 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 대표는 전 세계 한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상품을 홍보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제주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을 개척해 주기 위해 마련한 '제주 우수상품 수출상담회' 자리에서다.
고 대표는 "전 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둔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우리 회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참가했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며 잔뜩 기대에 차 있었다.
제주도 영평동에 있는 이 회사는 간에 특화된 건강기능 식품 '용왕의 고백' 등을 제조 판매한다.
고 대표는 이날 미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의 한인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수출길을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미얀마에서 온 정웅섭 월드옥타 부지회장으로부터 현지에서 5월 24∼26일 열리는 수출상담회와 박람회에 참여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농업회사법인 제주자연식품의 이은아 이사는 기존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시장을 개척해 수출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홍콩과 베트남, 인도 등지에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상담회장을 찾았다.
이 이사는 사전에 매칭한 희망 진출 국가의 한인 바이어들과 만나고는 "일대일 미팅 후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시장 정보를 얻은 것은 물론 수출 계약 바로 전 단계까지 가는 성과를 올렸다"고 좋아했다. 이 회사는 유자, 한라봉, 백련초 등의 제주지역 식품을 차로 만들어 팔고 있다.
화장품회사인 ㈜비케이수(BKSU)의 김기범 대표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에서 온 한인 바이어들을 잇달아 만나 현지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그는 "딸을 위한 정직한 제품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제주산 마유와 용암해수 등으로 바이오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뉴욕에서 온 강병목 커스텀주얼리 대표가 샘플을 보내달라고 하는 등 이번 상담회에서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고 자랑했다.
제주 중소기업 50여 개사 대표와 관계자들은 이날 한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었고, 일부는 현장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제주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6∼8일 ICC 3층 로비에 상설 전시된다.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경쟁력이 있는 제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수출판로 개척이 많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월드옥타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의 해외취업을 지원해 고국 경제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