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전력증강 의식했나…16조원대 전투기 도입사업 시동

입력 2018-04-07 14:44  

인도, 중국 전력증강 의식했나…16조원대 전투기 도입사업 시동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인도가 중국과 파키스탄 등 주변국의 전력 증강에 대응, 총 150억 달러(16조350억원) 규모의 전투기 도입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도 국방부는 자체 사이트에서 110대의 전투기 도입사업을 공개하면서 이들 전투기 가운데 최소한 85%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참여업체의 소속 국가에서 제작되는 최대 15%의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분은 전략 파트너와의 제휴나 인도 업체에 의해 국내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일간 민트 등은 이와 관련해 인도가 최근 첨단 방위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채택한 전략적 협력 모델에 따라 외국 항공기 제작사와 인도업체가 공동 제작하는 사업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입 물량의 약 75%는 단좌식으로, 나머지는 복좌식으로 각각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기종의 성능 요건으로는 주야 작전 등이 가능한 전천후 전투기로 방공작전과 해양작전, 전자전, 공중급유 등의 다목적 전투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인도 국방부는 전투기 도입사업을 위한 첫 단계로 후보 업체들에 자료의뢰서(RFI)를 발송하고 이어 제안의뢰서(RFP), 평가, 기술시험, 협상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전투기 사업 수주전에는 미국 굴지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보잉, 스웨덴의 사브(Saab), 프랑스 다소 등 대표적인 군용기 제작업체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의 전투기 사업과 관련해 전문가를 인용, 사업 규모가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적대적인 인접국 파키스탄과 함께 영유권 분쟁상대 중국과의 분쟁 등 2개 전쟁 시나리오에 대비해 42개 편대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제 현재 작전이 가능한 편대 규모는 약 31개 편대에 그친다.
특히 향후 10년간 약 400대의 전투기를 퇴역시킬 방침이어서 전투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이에 앞서 인도의 라이벌 파키스탄은 지난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2천200㎞ '아바빌'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 미사일에 적용된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MIRV) 기술은 진짜 탄두와 함께 유인 탄두를 섞어 적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의 영유권 분쟁 상대인 중국은 파키스탄에 미사일 핵심기술을 판매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광전기술연구소는 파키스탄에 '고정밀도 대형 광학 추적·측정 시스템'을 판매했으며, 이 시스템의 운용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위해 3개월간 전문가들을 파견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국경문제로 인도군과 73일간 무장 대치했던 중국군은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 헬기장과 참호, 초소을 건설하는 등 군 시설을 확충했다.



kk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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