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 선발투수 커쇼도 대타로…다저스 야수·불펜 모두 소진
샌프란시스코, 매커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이 불발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대타로 경기에 나왔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클레이턴 커쇼까지 대타로 투입하는 소모전을 펼치고도 샌프란시스코에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 12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원래는 투수 조시 필즈 타순이었다.
대타를 기용하려고 한 다저스는 이미 타자 자원을 모두 소진한 터라 투수인 류현진을 내보냈다.
류현진은 레예스 모론타와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6구째 시속 156㎞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으로 돌아섰다.
12회말, 켄리 얀선이 등판하면서 류현진이 들어가 있던 7번 타자 자리도 얀선이 차지했다.
류현진은 오는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오는 1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으로 밀렸다.
전날 선발투수 예정이던 일본인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는 이날 4-4로 맞선 7회말 중간계투로 등장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에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대신 이날과 9일 불펜으로 대기하다가 14∼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연전 중 선발 등판하기로 했다.
류현진의 대타 등장은 돌발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면서 기용 가능한 야수와 불펜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다음 경기 선발투수로 예정된 커쇼까지 대타로 나올 정도였다.
다저스가 이날 내보내지 않은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인 알렉스 우드뿐이다.
이같은 소모전을 펼치고도 다저스는 5-7로 패했다.
선발투수 리치 힐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앤드루 매커천에게 1타점 2루타, 포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1-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6회초 1사 만루 엔리케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포수 포지가 공을 빠트리는 사이 1점 만회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가 득점해 3-3 동점을 맞췄다.
다저스는 6회초 1점 내줬지만 7회초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연장 14회초에야 깨졌다.
무사 1, 3루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냈다.
1사 1, 2루에서는 커쇼가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14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1, 3루에서 매커천이 다저스 최후의 불펜 투수 윌머 폰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다저스에 패배를 안겼다.
작년까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리더 '해적선장'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비시즌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 매커천은 이날 7타수 6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