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시즌 끝나면 제일 먼저 쟤네 집에 가서 드러누우려고요."
서울 SK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라커룸에서 만난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라커룸에 잠시 들렀다 나가는 디온테 버튼의 뒷모습을 향해 "잘해줘야 한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끝나면 2∼3일 안에 미국 가는 비행기 표부터 끊어달라고 팀에 얘기했다"며 "(재계약) 사인 안 해주면 못 간다고 드러누우면 해주겠지"라고 허허 웃었다.
이번 시즌 원주 DB에 합류하며 KBL 무대에 데뷔한 버튼은 DB가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23.52득점, 리바운드 8.56개, 어시스트 3.65개를 책임졌다.
이번 시즌 DB의 에이스로 활약한 두경민이 곧 입대하고, 김주성과 로드 벤슨도 은퇴하기 때문에 DB로서는 다음 시즌 전력 유지를 위해 버튼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이 감독은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하는 김응용 감독의 말처럼 내년엔 주성이도 없고 경민이도 없다"며 "버튼 바짓가랑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애절하게' 강조했다.
이상범 감독은 "자유계약이니까 버튼도 딴 데서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버튼도, 에이전트도 조건이 맞아야 할 것"이라며 "일단 버튼도 내가 자기네 집에 간다는 건 알고 있다. 감독이 자기네 집에 놀러 갈 리는 없고 재계약하러 가는지 알겠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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