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제인들, 현장서 38명 직접 채용·440만弗 수출계약
(제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월드옥타가 제주에서 사흘간 개최한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는 노하우와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제주의 청년과 중소기업에 모처럼 주어진 좋은 기회였다.
세계 각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월드옥타 회원 7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제주지역 청년과 중소기업들은 선배들이 형성한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에 진출할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한인 기업 41개사는 대회 기간 제주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제주국제대 등 4개 대학의 졸업예정자와 졸업생과의 면접을통해 38명을 현장에서 직접 채용했다.
사전 매칭을 하지 않고 현장을 찾았던 청년 100여 명도 해외에 정착한 선배 경제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데 필요한 좋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마련된 제주 우수상품 수출상담회에서는 65개 중소기업이 한인 바이어들과 475건의 상담을 했다. 이 가운데 즉석에서 440만 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이 성사됐고 17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한인 경제인들은 어려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가수 인순이의 해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후원금 2천600만 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월드옥타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회장 강승구)와 비즈니스 교류 한마당 행사도 열어 앞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기획하고 전시회 등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기관은 앞서 지난해 4월 월드옥타 사무국이 있는 경기 고양의 킨텍스에서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제주 만남은 MOU의 구체적 실행 방한을 모색하는 자리로, 월드옥타 대륙별 부회장과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지역별 연합회 대표들이 얼굴을 맞대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월드옥타는 아주대·한남대·울산대·경남대·호남대·가톨릭관동대·계명대·전주대 등 8개 대학이 구성한 한국지역대학연합과 해외 일자리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의 해외 현지교육과 모국방문 교육 시 대학별 참가 인원을 확대하고, 수출 친구 맺기 사업에 대학 산학협력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월드옥타는 1981년 4월 재외동포 무역인들이 모국 투자, 동포 무역인 육성방안, 모국과의 수출입 거래 활성화 등 모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했다.
'대한민국 수출증진을 통해 모국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 아래 37년간 꾸준히 네트워크를 확장해 현재 74개국 146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정회원은 7천600여 명, 준회원은 2만7천여 명에 이른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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