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켈리와의 불화설' WP보도 부인…관계이상설은 계속

입력 2018-04-09 01:12  

트럼프, '켈리와의 불화설' WP보도 부인…관계이상설은 계속
악시오스 "켈리, 그만두겠다고 '협박'…짐도 일부 쌌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자신과의 불화설이 심해지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이 최근 그만둘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다른 언론의 보도가 추가로 나오는 등 이상기류 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사실보다 훨씬 허구가 많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들이 날조된 쓰레기이다-좋은 보도라기보다는 형편없이 쓰인 소설"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항상 취재원(이름 없이)들을 인용하지만,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 켈리에 대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또 하나의 암살"이라고 말했다. 기사 내용이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치적으로 흠집 내기 위한 부당한 공격이라는 뜻에서 비유적으로 쓴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때리기에 나서면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에 대한 공격도 지속해왔다.
앞서 WP는 경질설이 나도는 켈리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냉기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백악관에 입성, 권력 암투로 어지러워진 백악관 내부를 추스르며 군기반장을 자임했으나 영향력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면서 경질설이 계속 제기돼왔다.
이 과정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최근 잇단 공직 윤리 위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대한 경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프루잇 장관에 대해 "대단히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켈리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언성을 높인 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그만둘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협박'이라는 표현은 너무 강하고 좌절감의 표현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내가 여기에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며, 원래 내가 원한 자리도 아니다"라고 주변에 자주 토로해왔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켈리 비서실장은 일부 짐까지 싼 상태라고 한다"며 "다만 그것이 반드시 당장 관둔다는 의미는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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