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보다 7%포인트 높아…여 과반 의석 실패 가능성도 거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여당 피데스의 승리가 확실시돼가던 헝가리 총선이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에서 진행됐다. 공식 투표 종료 시각이 지난 뒤에도 투표소에서 길게 줄을 선 유권자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7시가 넘어서도 투표가 이어졌다.
투표율은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68.1%를 기록했다. 2014년 총선 투표율 61.7%와 비교하면 7%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여당 피데스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당 피데스와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단체가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호소하면서 젊은층이 투표소를 찾은 게 투표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반난민, 헝가리 민족주의를 앞세운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총리가 돼 4년간 국정을 이끈 뒤 2010년부터 다시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이기면 3연임을 하는 4선 총리가 된다.
이번 총선은 여당 피데스와 기독민주국민당(KDNP) 연합이 개헌 가능 의석인 133석을 확보할지가 최대 관심사였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피데스는 위성정당인 KDNP와 2014년 총선에서 44.87%의 지지율로 133석을 차지했지만, 보궐선거에서 2석을 잃었다.
피데스의 원내대표인 게르게이 귀라시는 공식 투표가 종료된 뒤 민영 ATV 인터뷰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투표율이 높았다며 피데스가 총 199석 중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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