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편집국장 "트럼프 언론 비난 통제 불능"

입력 2018-04-09 10:50  

NYT 편집국장 "트럼프 언론 비난 통제 불능"
"시민 생활 위협, 수정헌법 1조 다시 공부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과 존 켈리 비서실장 간 불화설에 대한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가짜뉴스로 매도한 데 대해 WP의 경쟁지인 뉴욕타임스(NYT)의 딘 베케이 편집국장이 트럼프의 언론 비난을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NYT의 편집총책인 베케이 국장은 NYT와 WP 등 주류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통제 불능 상태로 시민 생활과 나라의 토론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익명 출처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비난해왔으며 NYT와 WP, CNN, NBC 등 주류언론이 주요 대상이 돼왔다. 반면 그가 선호하는 보수 매체 폭스 뉴스에 동조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려왔다.
베케이 국장은 8일 CNN 미디어 토크쇼 '릴라이어블 소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이 미디어를 해치고 있으며 고교 시절 언론 자유와 언론기관 역할 등을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베케이 국장은 "언론은 하던 것을 계속해 나갈 것이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폭스 뉴스를 진지한 저널리즘으로, NYT나 WP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경우 나라에 장기간의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비난이 '통제 불능' 상태이며 시민 생활과 나라의 토론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에 보좌관들은 이를 중단하도록 그에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베케이 국장은 1년 전 처음 들었을 때는 역대 대통령들의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용인했으나 지금은 통제 불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케이 국장은 또 켈리 비서실장에 대한 WP의 보도에 대해 백악관 내부 상황에 대한 NYT와 WP의 그동안 모든 보도는 확인된 것이라면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등이 백악관을 떠난 후 보도들을 모두 확인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NYT와 WP는 기사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끝까지 싸우는 기관들은 건강한 나라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케이 국장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NYT 기자의 참석을 중단시켰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예정이다.
베케이 국장은 자신이 워싱턴 지국장으로 있을 때 '기자들과 편집자, 그리고 유력 정치인들이 다정한 사이인 것처럼 비치는 것을 싫어해'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정부와 긴장 및 의심의 관계를 가져야 하며 그들과 함께 주말에 샴페인을 마시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되는 만큼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그들의 사명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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