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일 무역 전쟁, 일본 산업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겸 보아오 포럼 이사장이 중국은 미일 무역 전쟁에서 당한 일본을 교훈 삼아 대미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후쿠다 전 총리는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목적 달성을 위해 너무 급하게 무역보호주의를 취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미국의 산업 구조를 바꾸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융합된 운명 공동체가 되고 있어 어떤 국가도 독선적인 수 없다"면서 현재 미중 무역 충돌이 1980년대 일본이 겪었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이 막대한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해 미국의 압박으로 플라자합의를 체결했고 이후 엔화가 급속히 평가 절상되면서 일본 시장과 산업, 경제에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그는 회고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중국은 일본의 비통함을 교훈 삼아 경계심을 높이며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는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보호주의의 해로움과 자유무역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으며 현재 세계 각국이 무역보호주의 대두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중은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로 미국의 많은 산업이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보아오 포럼은 국제 사회가 중국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로 세계 각국은 중국을 보면 볼수록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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