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글로벌 M&A 1천190조원…47% 증가

입력 2018-04-09 15:06  

1.4분기 글로벌 M&A 1천190조원…47% 증가
금리인상·긴축 예상, 조달비용 쌀 때 '서두르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1.4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액이 1조1천167억 달러(약 1천190조 원)에 달해 1.4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이나 금융완화 축소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M&A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조사회사인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올 1-3월 M&A 실적은 미국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4분기 실적 1조840억 달러 보다 300억 달러 이상 많았다. 딜로직의 통계로 추적 가능한 1995년 이후 연초 1.4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가 4천7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유럽 기업에 대한 M&A도 3천392억 달러로 60% 늘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 대상 M&A는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의료와 언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금액면에서 가장 큰 M&A는 미국 대형 의료·생명·손해보험사인 시그나(Cigna)의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Holding Company) 인수로 부채인수를 포함해 670억 달러에 달했다. 3월 말에는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에 의한 미국 유수 의료보험회사 인수협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시장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M&A를 통한 업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1건당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이 기간 M&A 건수는 8천644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감소했다. 건당 10조 원을 넘는 거액 M&A가 전체 거래 금액을 밀어 올렸다.
미국 CATV 강자인 컴캐스트는 2월에 영국 유수의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에 나서 먼저 협상을 마무리한 21세기 폭스사에 맞서 3억3천만 달러를 제시했다.
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선데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프라임레이트(최우대 대출금리)를 4.75%로 0.25% 포인트 올렸다. 대기업 대출의 지표가 되는 프라임레이트는 2016년 말 부터 단계적으로 1% 포인트 올랐다.
영국 잉글랜드은행도 작년 하반기 이후 금융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융완화로 시중 자금이 풍부하지만 금리상승압력이 높아지면 M&A에는 중기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M&A에서는 주식교환을 통해 자사 주식을 "통화" 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떨어지면 큰 부담이 된다.
미 법률사무소 베이커 & 맥킨지의 M&A 담당 파트너인 팀 지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보호주의적인 정책이나 금리상승, 주가 약세가 M&A 활동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기반 강화를 겨냥한 기업의 M&A 의욕은 여전히 강하지만 금융면에서의 메리트는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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