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통령실 공개…"두 정상, 시리아 사태 논의 3자 정상회담에 만족"
(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하채림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는 보고로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된 후 러시아·터키 정상이 전화 통화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은 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시리아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도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시리아 반군지역 동(東)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수십명이 숨졌다는 현장 구호단체의 보고 후 이틀만이다.
화학무기 의심 공격 보고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경고 신호가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두마와 동구타에서 벌어진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고, 민간인 희생 예방과 인도주의 구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공격 의심 사건과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이 특정 주체를 비판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내전에서 각각 시리아정부와 반군 조직을 지원하지만, 시리아 사태 해소를 주도하고자 공조하는 사이다.
이달 초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은 터키 앙카라에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는 3자 정상회담을 했다.
화학공격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온 두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요충지 동구타의 최후 반군 거점이다.
이날 러시아군은 두마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이 시리아 북부의 자라불루스로 퇴각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동안 붙잡고 있던 시리아군과 민간인 포로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의 유리 예프투셴코 소장은 "두마 반군과 그 가족을 이송할 버스 100대가 두마로 진입했다"며, 반군 8천명과 가족 약 4만명이 도시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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