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 4·3과 제주역사 = 박찬식 지음.
제주 4·3 발발 70주년을 맞아 '4·3과 제주역사'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2008년 판에서 시의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삭제하는 대신 10년간 저자가 축적한 4·3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수록했다. 총 20장 중 9장이 새롭게 작성한 논문들이다.
지난 책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웠던 무장봉기와 인민유격대 관련 글을 추가했고, 형무소 4·3 재소자 행방에 관한 글도 2편 보완했다. 한국전쟁 시기까지 시간을 넓힌 글 2편과 여순사건, 대만 2·28 사건과 비교하는 글, 4·3 사자(死者) 기억, 연구의 쟁점 관련 글도 새로 수록했다.
저자는 결론을 통해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크게 '저항과 순응', '공동체와 자존', '인권과 평화', '통일과 화합'으로 정리했다. 저자가 바라보는 4·3의 역사적 의미가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4·3을 '제주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항쟁'으로 규정한다.
4·3을 중앙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하려는 데서 벗어나 지방의 저변 민중의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자치론 인식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4·3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인식이 산출되는 데에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도서출판 각. 764쪽. 4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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