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나온 '정치국회의 개최' 보도에 "북, 의미 부여한 듯"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통일부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정치국 회의 보도와 관련해 "북미대화를 언급한 점이 특이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매체가 정치국 회의 개최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처음 공개한 것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대화를 언급한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보도에 북미대화가 언급된 데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도 이렇게 나름대로 공개적으로 보도를 한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보도에 북미정상회담 대신 '북미대화'로 표현된 것에 대해 "북미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날짜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정치국 회의가 2015년 2월 개최된 이후 개최됐다는 보도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치국 확대회의를 포함해서 9번째"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이후 개최 보도가 처음이고 나름대로 (북한이)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정치국 회의 같은 것을 개최하게 되면 나름대로 주요한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계기가 되지 않느냐. 개최 보도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의미 부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가 9일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발전 방향과 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11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기국회 성격과 유사하고 작년도 예산결산, 금년도 예산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작년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있었고 그 결과를 반영한 조직문제(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이 다뤄질지에 대해선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북한의 행보가 국제사회와 활발히 친선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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