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된 네덜란드 저항군을 기리는 행사에서 과체중인 사람을 자원봉사자에서 배제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매년 5월 4일 네덜란드서 열리는 '발스도르페르블락터' 주최 측이 몸집이 큰 사람들을 주요 행사에서 배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주최 측이 준비 회의에서 "의장대 상당수가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너무 몸이 큰 사람들에게는 다른 역할을 줘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YNAPHOTO path='PAP20180320108501003_P2.jpg' id='PAP20180320108501003' title='네덜란드 의장대' caption='[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행사는 희생된 저항군의 가족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의장대 행진과 2분간의 침묵 의식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행사 중 하나로 매년 약 3천 명이 몰려 행사를 지켜본다. 일대 교통이 통제되며, TV로도 생중계된다.
주최 측인 에레펠로톤 발스도르프 협회는 논란이 일자 "참가자들의 입은 제복의 단추가 터질 것 같은 것은 보기에 좋지가 않고, 행사에 집중을 방해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고 결국 협회장인 빈센트 반 할이 나서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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