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증권사들이 삼성증권[016360] 사태를 계기로 시스템의 허점을 찾기 위해 레드팀을 운영해볼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이날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청취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만약 나쁜 마음을 먹었을 때 어떻게 허점을 찾을 수 있을까 보기 위해 레드팀을 운영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증권사들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점검을 하지 말고 회사에 레드팀을 운영해서 부정하게 이득을 취할 경우 어떤 허점은 없는지 점검해 주면 어떨지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적극적으로 시스템상 허점이 무엇이 있는지 잘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사고가 나고 (조치까지) 37분이나 지연됐는데 주식시장에서 37분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라며 "전 세계에서 이런 사건이 있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인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또는 해킹에 의해서든 내부 요인에 의해서든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즉각 원인이 뜨는 시스템이 되도록 점검하는지 증권사 관계자에게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3억원, 5억원 등 큰 금액이 입고되면 관리자, 팀장, 지점장 등에 알람을 띄워준다"며 "실제 입고되면 컴플라이언스부에 연락해 바로 확인 절차에 들어가서 다시 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사주 현금배당 시 은행에 개설된 계좌를 통해 현금지급을 지시해 배당이 이뤄지는 구조라며 현금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없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삼성증권은 현금배당 지급 승인을 할 때 현금을 주식으로 한 건데 프로세스상 장치가 작동 안 됐다"며 "우리사주조합 운영하는 시스템이 다 다를 거라서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