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현장 인근 섬주민 4년째 고통…국민해양안전관 건립 본격화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참사 4년, 참사현장이자 구조·수습의 거점이었던 전남 진도군은 여전히 세월호의 아픔 속에 있다.
진도군은 국민해양안전관을 세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깃든 장소를 교훈의 장소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참사 4년 지났지만…진도는 세월호 아픔 여전
11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직후 급감한 진도군 방문 관광객은 해마다 회복세를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31만여명이던 진도 방문 관광객 수는 2017년 53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참사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만큼 회복했다.
그러나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세월호의 아픔은 곳곳에 남아있다.
팽목항(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야 하는 진도 대표관광지 조도는 참사 이전인 2013년에는 21만명이 방문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절반 수준인 12만명으로 감소했다.
참사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조도 방문객은 계속 줄어 2017년 8만7천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진도군 관계자는 육지 관광지와 달리 섬인 조도는 세월의 여파에 4년 동안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진도군 수협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어민들이 대출받은 세월호 특별영어자금은 511건 147억9천만원이었다.
4년이 지난 후 어민 상당수가 제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약 68억원 지금을 대출기한 연장을 위해 일반대출로 전환했다.
◇ 진도군, 세월호 아픔 '다크 투어리즘'으로 승화위해 노력
세월호 참사 4년이 다 되도록 아픔에 시달리는 진도군은 오히려 아픔을 교훈으로 승화하기 위한 '다크 투어리즘' 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진도 팽목항 옆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산90번지 일대 국비 270억원을 들여 국민해양안전관을 세워 안전 체험의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오는 8월 건축설계용역이 마무리되면 11월에 착공해 10만㎡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될 안전관의 건립사업이 2020년 12월 완공·2021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본격화된다.
국민해양안전관에는 해양안전체험시설, 유스호스텔(지상 4층, 150∼200여명 수용), 해양안전정원(추모공원), 추모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특히 선박재난관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이 선박 재난 발생 시 선체가 0∼60도가량 기우는 상황에서 탈출하는 안전 체험 시설 등이 들어서고, 해양생존관은 선박 탈출 법과 생존수영법을 교육하는 장소가 될 예정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진도군도 적지 않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아픔을 원망하지 않고 교훈으로 삼기 위해 진도를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국민해양안전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