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여소야대' 속 국정마비사태…내달 12일 재총선

입력 2018-04-11 10:30  

동티모르, '여소야대' 속 국정마비사태…내달 12일 재총선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티모르가 여소야대로 인한 국정중단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다음 달 12일 재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1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동티모르 각 정당은 총선 투표일이 5월 12일로 확정됨에 따라 전날부터 한 달 일정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여당인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이하 프레틸린)의 마리 알카티리 사무총장은 "사회를 빈곤에서 해방할 것을 약속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동티모르국가재건회의(CNRT)가 주축이 된 야권연합을 이끄는 독립영웅 출신 정치인 사나나 구스마오는 "국민의 빈곤 탈출을 위해 나라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동티모르는 독립 이래 처음으로 유엔의 감독 없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지만, 이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
프랜시스코 '루 올로' 구테레스 동티모르 대통령이 속한 좌파 성향 정당 프레틸린이 기존 최대 정당이었던 CNRT를 누르고 원내 1당으로 올라서면서 두 정당 사이에 존재했던 암묵적 동맹 관계가 깨진 탓이다.
CNRT는 2015년부터 이어져 온 프레틸린과의 연대를 깨고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했다.
이어 CNRT는 민중자유당(PLP)을 비롯한 소수 정당 2곳과 손을 잡고 의회내 과반수(65석 중 35석)를 확보해 정권 이양을 요구했고, 프레틸린이 이를 거부하자 법안 및 정부예산안 처리를 전면 중단시켰다.
결국, 구테레스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프레틸린과 CNRT가 갈등을 빚은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차기 총리직을 놓고 다툼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선 두 정당이 각각 대통령과 총리직을 맡기로 이면 합의를 했다가 총선에서 승리한 프레틸린이 원내 1당 지위를 내세워 총리직마저 차지하려 들면서 분쟁이 시작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동티모르 대통령은 의회 내 각 정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상징적 지위에 가까우며, 국정의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갖고 있다.
인구 116만 명의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의 400년 식민통치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에 합병됐으나, 끈질긴 독립투쟁 끝에 1999년 독립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하지만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에 국가발전의 발목이 잡혀 있고, 점차 고갈돼 가는 석유자원 외의 산업 발전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