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주일미군 항공기의 부품 낙하나 불시착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5분께 도쿄 하무라(羽村)시에 있는 시립 하무라 제3중학교의 테니스 코트에 폭 3m의 낙하산이 추락했다.
문제의 낙하산은 주일미군 요코타(橫田)기지에서 이륙한 C-130 수송기가 훈련 중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수송기는 병사들의 낙하 훈련을 하던 중이었고, 한 병사의 낙하산에 문제가 발생해 절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사는 예비 낙하산을 이용해 요코타기지에 무사히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측은 "문제의 낙하산이 바람을 타고 이동해 중학교 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부터 낙하산을 이용한 낙하 훈련이 이뤄졌다. 학생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한 여학생은 "수업 중에 또 무언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요코타기지에는 지난 5일 주일미군 수송기 오스프리가 5개 배치된 바 있다. 학부모들은 "오스프리 부품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고 불안해했다.
하무라 시 측은 이날 요코타기지와 기타간토(北關東)방위국을 방문해 "자칫 인명에 관계된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로 매우 유감"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전달하고 안전대책 강화와 낙하산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요코타기지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훈련 재개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하무라 시 측은 "훈련 재개는 아직 빠르다"며 시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계속 정보 제공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일미군 항공기의 비행 중 부품낙하 등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기지의 대형수송 헬기에서 7.7㎏에 달하는 창문틀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떨어진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후텐마기지의 오스프리가 13㎏에 달하는 부품을 해상에 떨어뜨린 바 있다. 또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기지의 F-16 전투기도 엔진에 불이 나면서 연료탱크 2개를 해상에 투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사고가 발생하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측으로부터 사고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낙하산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미군 운용에 있어 큰 전제인 지역주민의 안전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미일 협력을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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