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캔디인권사무소 대표인 난다나 마나퉁가(Nandana Manatunga·58) 신부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난다나 신부는 성직자이자 인권활동가로서 내전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된 살인, 고문, 실종, 임의체포 등 국가폭력 피해자를 돕는 활동을 펼쳤다.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7∼8년 동안 구금된 피해자를 구출하고, 스리랑카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다.
심사위원회는 "스리랑카 국가폭력 희생자 편에서 불굴의 정신으로 투쟁한 이력이 광주인권상 취지와 부합한다"라며 "엄혹한 탄압 아래서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을 위해 나아간 의로운 행동에서 광주의 조비오 신부와 같은 공감대를 느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 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5·18재단은 난다나 신부에게 수상자 선정 소식을 알리고,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절차를 추진한다.
난다나 신부는 광주에서 열린 국제회의 등 행사에 몇 차례 참가한 적이 있어 수상식 참석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인권상 역대 수상자 가운데 아웅산 수치(미얀마·2004년), 자투팟 분팟타라락사(태국·2017년) 등은 당국의 가택연금 또는 구금 조처로 해당연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년마다 수여하는 특별상 수상자 중에서도 솜바스 솜폰(라오스·2015년)은 실종 상태라 가족이 대신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김후식 5·18기념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인승운 민주교육시민원 나락한알 원장, 안진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 부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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