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행사중 탑승객들 발견…수산과학원 "흰색이 바닷속에서 분홍색으로 보일 수 있다"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오는 13일 개통하는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 노선 아래 바다에서 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목격됐다.
사천시는 지난 8일부터 바다케이블카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탑승객들이 이런 사실을 알렸고, 일부 시민은 사진을 촬영해 보내왔다고 11일 밝혔다.
시민들은 "상괭이는 1∼2마리에서 10여 마리까지 몰려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상괭이는 일반적인 회색빛이 아닌 분홍색 빛깔의 변종으로 시민들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상괭이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등지느러미가 없고 큰 무리를 이루지 않은데다 사람을 피하는 습성 때문에 다른 고래류보다 관찰이 어렵다.
얼굴이 사람이 웃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웃는 고래'로도 불린다.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박사는 "흰빛에 가까운 상괭이가 바다 물 속에 있으면 분홍빛을 띠는 경우가 있다"라며 "분홍색을 띠는 이유를 알려면 상괭이를 물 밖으로 건져 내 관찰하는 등 조사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출현소식에 긴급 현황파악에 나섰다.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불법 어획 행위에 희생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상괭이는 허파 호흡을 해 그물에 걸리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해 질식사하게 된다"라며 "그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상괭이를 발견하면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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