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도시 숲 조성으로 미세먼지 농도 12%, '나쁨' 일수 31% 줄여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에 조성된 도시 숲이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아 주변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결과는 경기도 시화 산업단지 일대 완충녹지 주변에서 과거에 측정된 국가 대기오염측정망 자료와 올해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완충녹지란 산업단지의 대기오염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성하는 숲이다.
도시 숲이 조성되기 전(2000∼2005년)에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지만 도시 숲 조성 후(2013∼2017년)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53.7㎍/㎥)는 산업단지(59.9㎍/㎥)와 비교해 12% 낮아졌다.
입자크기가 큰 미세먼지보다 이동성과 인체 위해성이 높은 초미세 먼지 농도 역시 산업단지보다 주거지역의 농도가 17% 낮았다.
지난 2월 시화 산업단지 주변 주거지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1.5㎍/㎥를 나타냈지만, 산업단지 내 초미세 먼지는 25.9㎍/㎥를 기록했다.
완충녹지 조성 후 최근 3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50㎍/㎥ 이상)를 나타낸 날도 산업단지가 109일, 주거지역이 75일로 31% 적었다.
이 같은 결과는 바닷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산업단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람이 유입되는 경로에 'ㅡ'자 형태의 녹지대를 조성하면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주거지역 유입을 감소시킨 효과로 분석된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 숲 연구센터 구남인 박사는 "이번 분석결과로 일반적인 도심뿐 아니라 대규모 오염시설이 있는 산업단지에서도 녹지대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미세먼지 오염원이 있는 곳에 도시 숲을 조성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